도청(x), 감시 (o)

최근에 쓴 논문은 모두 'Proactive eavesdropping'에 관한 내용이었다.
한국어로 굳이 번역하자면 '주도적인 도청.'
최근 자체적인 통신망 네트워크 구축이 쉬워짐에 따라 이를 불법적으로 이용해 불법 통신 사용자의 테러나 기타 공공 안전 위협 행위를 할 수 있으며....(이하 주구절절 생략)....한 요런 저런 이유로 불법 행위 사전 차단을 위해 도청을 하겠다는 논문이었음. ㅋ

며칠 전 이 아이템을 가지고 특허 출원을 해보고자 변리사 분들 앞에서 발표를 진행했는데, 평소와 다르게 엄청 열심히 들으셨음. (보통은 큰 관심 안보이심)
그래서 혼자 '이런 관점에서의 기술이 학계에서도 나온지 2년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굉장히 신선하게 느끼셨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머릿속에서 혼자 북치고 장구치다가 발표를 끝냄.

그러나..

우리는 동상이몽을 하고있었다고 해야할까.
발표 후 변리사 분들의 피드백을 들어보니
나는 발표 내내 아이템의 신선함이 출원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그 분들은 발표 내내 '사실 도청이란 것이 불법 행위인데, 이 아이템이 과연 특허가 될까? 안될 듯?' 이라는 우려와 걱정 뿐이었던 것..

애초에 특허 법상 '도청' 같이 대놓고 불법 행위 하겠다는 발명은 특허 신청이 되지 않는다고한다.
따라서 일단은 '도청'을 '감시'라는 단어로 바꿔서 진행해보겠다고 하셨음.

찝-찝.. 하지만 되돌아보니 앞으로는 내 'Proactive eavesdropping' 결과물에 대해 설명할 때 단어 선택 및 '포장'을 신중하게 해야겠다고 깨달을 수 있었던 중요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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