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첫 iPad용 e-book 앱, Ridibooks

주말에 갑자기 서점을 들르고 싶었다.

사실 나는 서점 분위기를 굉장히 좋아한다.
특히 큰 서점.
큰 서점 안에 내 키보다 높은 책장을 지나다니면서 책 제목을 읽는 것만으로도 뭔가 똑똑해지는 기분이 든다.
물론 완벽한 착각 ㅎㅎ

그런데 사실 나는 책을 안읽는다.
어렸을 때부터 그랬다.
희한하게도 책에 대한 소장 욕심은 있는데 막상 읽으려고 하면 걷잡을 수 없는 스트레스가 쌓이기 시작한다.
작년 여름에 훈련소 끝나고나서 뭔가 똑똑해질 필요성을 느껴서 책을 두 권 정도 샀는데 결국 또 다시 먼지만..

이번 주말에도 소장 욕구만 넘쳐흘러서 책을 몇 권 집어들었다.
권오현의 "초격차",
김형석의 "백년을 살아보니",
그리고 "월리를 찾아서 5" ㅋㅋㅋ (for entertainment)

"초격차"는 포닥 신세지만 굉장히 높은 확률로 사기업으로 이직할 미래를 가지고 있는 나에게 필요한 책인 것 같았고
"백년을 살아보니"는 우연히 새해 1월 1일 아침마당에 김형석 교수님이 출현하신 것이 기억이 나서 집었다.

오호
결제하기 일보직전 정말 갑자기 하고싶은 것이 생겼다.
바로 내 큼직한 12.9인치 iPad로 e-book을 읽어보기!
좀 뜬금 없긴 했지만, 현재 논문 필기 + youtube으로만 쓰이는 내 iPad의 가치를 한층 더 올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돼서 들고있던 책들을 다시 고스란히 제자리에 내려놓았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위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그러다 잠들고 다음 날 일어남)
인터넷 리뷰들을 통해 여러 앱들을 비교해봤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국내 e-book 앱은 Ridibooks가 가장 낫다라는 것.

Ridibook를 깔고나서 바로 책을 몇권 샀다.
그런데 이번엔 원래 생각에도 없던 소설을 한 권 사봤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아무래도 e-book 실험용 + 그나마 빨리 읽어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소설을 하나 고르기로 함.

그렇다면 나의 평은?
전반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움!
특히 text를 읽어주는 기능이 생각보다 귀에 쏙쏙 들어온다. ㅋㅋㅋㅋㅋ 남자 목소리가 특히.
여자 목소리는 개인적으로 아직 약간 부자연스러운 것 같다.
또 예상 외로 눈도 그렇게 아프지 않다.
배경 색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데 갱지 색깔로 선택하니까 몇 시간이고 봐도 눈이 아프지 않았다.
뭐 이미 iPad 논문 필기에 눈이 익숙해져서 그런 것일 수도..
이 외에도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니 나중에 필요하다면 써보도록 해야겠다.

결과적으로 요 Ridibooks로 읽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는 내가 태어나서 가장 빠른 시간 안에 다 읽은 책으로 기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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